[삼보-삼성] '3위 양보 못한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23일 13시 55분
`승률 0.001차의 전쟁'
삼보와 삼성이 24일 3위 자리를 놓고 수원에서 대격돌을 벌인다.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3위 메리트를 차지하기 위한 `정면충돌'이다.
정규리그 2위권안에 들어 4강직행을 할 것도 아닌데 무리할 게 뭐냐고 묻는다면 `천만의 말씀'.
3위를 차지해야만 다음달 홈에서 6강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먼저 치를 수 있다.
분위기싸움에 기선제압이 결정적인 포스트시즌서 홈 개막전의 값어치는 천금과도 같다.
또 두팀 모두 4강전서 껄끄러운 현대를 피하고 SK를 만나기 위해서라도 3위는 꼭 필요하다.
SK와의 맞대결서 3승2패로 우위를 확정지은 데 이어 22일 현재 5연승으로 단독 1위에 나선 현대의 정규리그 우승이 조심스레 점쳐지는 가운데 삼보나 삼성 둘다 3위로 준결승에 나가야만 현대 대신 SK와 맞붙을 수 있기 때문.
삼보와 삼성은 22일 자리바꿈을 했다.
삼성이 기아에 져 4연패하는 바람에 이날 경기가 없던 삼보에 승률 1리차로 밀려 3위 자리를 내준 것.
최근 2연승을 거두며 기력을 회복한 삼보는 허 재와 신기성 `투가드'를 앞세운 스피드와 타운젠드와 콥의 강력한 골밑장악으로 삼성을 압도하겠다는 작전.
삼성은 막판 체력과 조직력 저하로 고전하고 있지만 헌터, 싱글턴 등 용병들의 팀플레이가 회복되고 있고 주희정, 문경은의 슛감각도 살아나고 있어 3위 탈환을 통한 분위기 반전을 자신한다.
4라운드까지 양팀은 상대전적서도 2승2패씩을 기록, 24일 마지막 `수원대첩'의 승부는 이래저래 짙은 안개속이다.
[이백일 기자 maver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