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산소같은 여자'의 불꽃 사랑
기사입력 2000년 02월 23일 13시 40분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
요즘 그녀의 모습은 `불꽃'.
어느날, 운명처럼, 한 남자가 다가왔다. 그리고 고압전류가 흘렀다. SBS TV `불꽃'(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의 김지현역.
격렬한 러브신, 그리고 사랑을 향한 용감한 대시-.
그녀의 세련되고 기품있는 모습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말한다. "이영애에게 저런 면도 있었나."
한 드라마만 하지만 눈코뜰새 없다. 3~4일 정도 촬영하지만 `사실상' 일주일 내내 씨름한다. 연기자들은 김수현작가 드라마는 토씨 하나만 틀려도 큰일나는 줄 안다.
지난주 모 정수기 CF 촬영장. `불꽃'에 출연하며 `물'과 관련된 CF를 찍는게 아이러니컬 하다고 했더니 이영애는 그제서야 "그러고 보니 정말 그러네요"한다. 바빠 정말 정신이 없는 모습.
`불꽃'에서 이영애는 사랑과 결혼의 참의미를 생각케 한다.
재벌 2세인 차인표와의 결혼을 앞두고 태국여행에서 만난 이경영과 `뜨거운 날'을 보낸다. 귀국 직후 그와의 `필(feel)'때문에 갈등한다.
실제로 그런 사랑이 찾아온다면? "저는 그렇게 용감하진 못해요. 그러니까 연기자 되길 잘했죠. 드라마 속에서 라도 경험하니까요."
김수현작가와는 97년 `사랑하니까' 이후 두번째 호흡. 주문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냥 하던대로 하라"는 말이 더 어렵다.
오차없고 빽빽한 촬영속에서도 분위기는 최상. 진지한 신을 찍다가도 워낙 웃기는 이경영때문에 NG를 낸다.
남들은 `연기변신'에 신기해 하지만 이영애는 97년 `내가 사는 이유'에서 술집작부도 했음을 환기시킨다.
우리나이로 올해 서른. 신랑감 타입은 드라마 속의 이경영과 차인표를 적당히 뒤흔들어 섞어놓은 남자. 하지만 "마흔전엔 시집가겠죠"하고 말할 정도로 아직까진 `결혼'에 연연하지 않는다.
이영애는 조만간 또다른 도전에 나선다.
97년 개봉됐던 `인샬라' 이후 3년만에 영화에 컴백하는 것. `J.S.A(공동 경비구역)'. DMZ를 각색한 영화. 스위스 여군장교역.
이번달 말 시작될 본격 촬영을 앞두고 영어회화과외를 받고 있다. 너무 바빠 자주 놀아주지 못하자 강아지 `구오칠'(95년 5월7일 샀다고 해서 붙인 이름)도 섭섭한 모양.
드라마 속에서의 캐릭터 변신과 스크린 컴백 준비. 요즘 이영애의 연기의욕과 생활은 활활타오르는 `불꽃' 그 자체다. 이영애의 인터넷주소 www.mcc21.com
[이유현 기자 you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