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개막 코앞인데… 해결된것 하나 없어
기사입력 2000년 02월 23일 13시 15분
시간이 없다. 2000시즌 시범경기 개막은 다음달 11일. 페넌트레이스는 오는 4월5일 개막이다. 하지만 정해진 것은 하나도 없다. 지난해말 쌍방울이 자금난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의 일시보유를 신청, 올시즌이 7개구단 단일리그로 굳어지는 듯 했으나 SK가 신생팀창단을 선언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KBO는 이때까지만 해도 파행적인 리그운영은 면하는줄 알았지만 두통은 여전하다. 창단을 위한 연고지와 선수수급방안이 매듭지어지지 않은 것. KBO 이사회와 구단주총회는 SK가 수원으로 갈 것을 종용하고 있지만 서울을 줄기차게 주장하는 SK측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여기에 `각구단이 보호선수 25명외 1명을 양도한다'는 전력보강책도 SK의 성에 차지 않는다. 물밑교섭이 한창이지만 해결된다해도 시기가 문제다.
KBO 박용오총재는 지난달 쌍방울 대신 프로야구에 뛰어드는 기업의 리그참여 가능시한을 `2월15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90년 LG가 MBC청룡을 인수할 당시 일사천리로 일을 처리해 1개월이 걸린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다. 하지만 SK의 창단작업은 연고지문제가 해결되지않아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KBO는 지난달 2개의 페넌트레이스 경기일정을 완성했다. 하나는 7개구단 단일리그 대진표, 또다른 하나는 8개구단 양대리그. 이사회는 지난달 비밀리에 올시즌 양대리그를 위해 A조는 두산 삼성 현대 해태, B조는 한화 롯데 LG SK로 잠정합의한 바 있다.
시간은 자꾸만 가고 리그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KBO 직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