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컴퓨터 바이러스 하루에 한개꼴로 생겨
기사입력 2000년 02월 22일 14시 25분
컴퓨터 바이러스가 하루에 한개꼴로 생기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에 따르면 99년 한해 동안 국내에서 발견된 신종 바이러스는 모두 379종. 98년보다 37.3%나 증가했다. 이중 외국에서 만들어진 바이러스가 78.1%(296종), 국산이 21.9%(83종)이며 매크로 바이러스(34.8%), 트로이 목마(30.3%), 파일 바이러스(29.3%) 등이 주를 이뤘다.
국산 바이러스 유포자가 두차례 검거돼 국내 바이러스 제작이 주춤한 한편 인터넷 대중화에 따라 외국 바이러스가 거의 실시간으로 유입되는게 특징.
96년에 처음 등장한 이후 해마다 폭증, 작년에는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게 된 매크로(Macro) 바이러스는 `매크로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을 공격한다는 게 특징. 단순한 텍스트 형태로 제작돼 있어 초보자도 변종을 만들기 쉽다.
트로이 목마(Trojan Horse)는 직접 컴퓨터에 공격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유출시키거나 상대의 PC를 자신의 PC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해킹 툴. 상대방 컴퓨터의 모든 정보를 저장, 전송해줘 비밀번호 등을 빼낼 수 있다. 실제로 대전에서는 이를 통해 남의 통장에서 돈을 인출하다가 검거된 경우도 있다.
E-메일에 첨부 파일 형태로 유포되는 악성 프로그램 웜(Worm)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전파 속도가 빠른 것은 물론 피해 범위가 커 문제.
올해에도 이같은 바이러스들이 계속 기승을 떨칠 것으로 전망된다. 리눅스 사용자 증가에 따라 5종 밖에 발견되지 않은 리눅스 바이러스는 물론 메일을 읽기만 해도 감염되는 버블보이(Bubble Boy)에 복합성 바이러스까지 등장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바이러스가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데다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으로 전파도 가속화되고 있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업장의 경우 동시 다발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다"며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동희 기자 cance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