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레이첼 리, 美그래미상 시상식 무대 올라
기사입력 2000년 02월 22일 14시 25분
한국인 소녀 바이올리니스트가 미국 그래미상 시상식 무대에 오른다.
그 주인공은 재미동포 레이첼 리(12．한국명 이은선).
레이첼 리는 24일(한국시간)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리는 제 42회 그래미상 시상식 축하공연에 게스트로 초청받아 세계 음악팬들에게 연주를 들려주게 된다.
레이첼 리가 서는 순서는 `어린이를 위한 그래미 기금'이 마련한 무대. `뛰어난 연주력을 가진 어린 연주자'로 뽑혀 이 순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됐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 하이라이트 부분을 연주할 예정.
길지 않은 연주시간이지만 어린 나이의 한국인 소녀가 세계 톱 뮤지션들만이 출연할 수 있는 무대에 함께 오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시상식 축하공연에도 스팅, 리키 마틴, 산타나, 티엘씨, 딕시 칙스, 엔 싱크, 필 콜린스, 빌리 조엘 등 쟁쟁한 슈퍼스타들이 등장한다.
줄리어드 음대에서 수학중인 레이첼 리의 출연은 스승인 도로시 딜레이가 그래미상 시상식을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에 추천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장영주의 스승이자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조련사로 명성이 높은 도로시 딜레이가 주최측으로부터 출연자 섭외를 부탁받자, 레이첼 리와 `레드바이올린' 영화음악 연주자로 유명한 조슈아 벨을 추천한 것.
도로시 딜레이는 평소 "천부적인 소질을 지닌 바이올리니스트를 내가 가르친다는 것이 영광"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할 정도로 레이첼 리의 재능을 높이 평가해왔다.
한편, 지난해 2월 첫 내한공연을 가진 바 있는 레이첼 리는 오는 4월 국내 음악팬들을 찾을 계획이다.
[이형석 기자 evol90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