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중년부인-남고생… 충격 역원조교제 등장
기사입력 2000년 02월 22일 13시 35분
유부남과 10대 소녀가 사귀는 원조교제에 이어 `유부녀-남고생'의 역(逆)원조교제가 은밀히 성행, 충격을 주고 있다.
나이 많은 유부녀들이 젊은 남고생을 골라 애정행위를 하고 용돈을 건네주는 신종 매매춘으로 `사는 쪽'과 `파는 쪽'만 바뀌었을 뿐 원조교제와 다를 바 없다. 그 전파속도도 예사롭지 않다.
최근 서울 강남 S고등학교 김모교사(42)는 이같은 역원조교제가 고등학생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며 본지 취재팀에 알려왔다.
30∼40대, 심지어 50대 유부녀와 용돈을 담보로 사귄 사실을 상담해오는 학생들이 심심찮게 있다는 것.
특히 학교수업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겨울방학 동안 친구를 통해 유부녀를 소개받아 교제를 시작하게 된 고등학생들이 많다고 전해왔다.
이들 고등학생이 역원조교제를 통해 받는 돈은 한번 만남에 10만∼50만원.
상대 유부녀들의 면면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기업체 고위간부의 부인이나 의사 부인 등 서울 포이동, 청담동 등지의 속칭 `호스트바'를 드나들던 돈많은 40∼50대 유부녀들이 첫째 부류.
이들 유한마담은 호스트바에서 만난 남고생과 사귀다 싫증나면 그 친구를 소개받는 방식으로 파트너를 교체한다는 것.
먼저 교제를 시작한 고등학생이 친구를 소개시키는 과정에서 탈선과는 거리가 먼 순진한 학생들마저 호기심 때문에 빠져드는 경우도 있다.
또다른 부류는 컴퓨터에 능숙한 30대 전문직 여성들. 채팅이나 대화방을 통해 어린 학생들과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다.
교제경험이 많은 고등학생들은 채팅방 게시판에 역원조교제를 목적으로 `나를 15만원에 팝니다'라는 글을 버젓이 올려놓을 정도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이같은 역원조교제가 매매춘 행위라는 점 외에도 일본에서 유행하는 미성년 매매춘 방식이 우리나라에서 그대로, 더욱 빠른 속도로 전파된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21일 "워낙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인지 아직까지 역원조교제와 관련된 사건이 공식적으로 접수된 사례는 없다"며 "특히 채팅을 통해 이뤄지는 매매춘 행위는 정확한 제보가 없는 한 실태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김남형 기자 st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