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무리한 투구폼 교정 NO
기사입력 2000년 02월 22일 12시 45분
결국 돌아가는 것은 똑같다. 한-미-일 세계 3대 프로야구판을 차례로 밟는 프로 경력 7년의 투수.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보다는 이미 아는 것을 완전히 익히는 일이 더 어렵고 더 중요하다.
보스턴 이상훈(29)은 22일 스프링캠프 시작 후 첫 불펜 피칭을 했다. 그동안 이상훈의 피칭을 찬찬히 뜯어보는 편이었던 조 캐리건 레드삭스 투수코치가 모처럼 길게 잔소리를 했다. 세트포지션에서 스탠스를 조금 좁혀보라는 충고. "양발의 거리가 먼 감이 있어 키킹때 몸이 빨리 앞으로 쏠린다"는 지적이다.
지난 20일 피칭서 오른발이 흔들린다고 지적한데 이어 두번째 훈계.
"늘 아는 얘긴데 잘 안되는 거잖아요. 역시 야구는 어디서 하나 똑같다는 증거죠.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듣던 얘깁니다."
`준비동작서 불필요한 몸의 흔들림을 잡고, 키킹때 축이 되는 발의 중심을 충분히 유지할 것'은 여전히 이상훈의 일등과제. 속속들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원리지만 좀체 제 것으로 만들기 힘들다.
"막상 피칭에 들어가면 쉽게 고쳐지질 않으니 아무래도 `모범답안'과 `내 폼'은 다른 모양입니다."
무리하게 투구폼을 뜯어고치느라 팔을 부자연하게 놀리거나 동작의 리듬을 망치는 것은 금물. 대신 편안한 마음으로 `이상적인 폼'을 생각하며 던지는 마인드컨트롤을 택했다. 늘 기본을 잊지않는 성실함과 집중력이 포인트다.
이날 8분동안 49개의 공을 뿌린 이상훈은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테스트했다.
[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이승민 특파원 cjminn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