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정민철] '변화구 컨트롤 능력평가 한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22일 12시 45분
"직구 스피드보다 변화구의 컨트롤이다."
요미우리의 나가시마 감독이 22일 올시즌 외국인 투수를 기용하는 중요 잣대로 변화구를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4명에 대한 본격적인 실전 테스트를 눈앞에 둔 시점이어서 어떤 구체적인 뜻을 담고 있는지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정교함이라는 측면에서 볼때도 기존의 갈베스(도미니카공화국)와 메이(미국)에 비해 정민철, 조성민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스피드건을 일단 한쪽으로 밀어둔채 구종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체크, 얼마나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능력을 평가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할 수 있다.
나가시마 감독은 변화구중에서도 특히 직구와 거의 똑같은 구질로 들어오다 스피드가 떨어지는 체인지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민철, 조성민 모두 체인지업에 능하다.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오르는 외국인선수는 지난해말 한신에서 노무라 감독에 대한 `항명 사건'으로 퇴출당한뒤 올해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은 메이. 26일 청백전 등판이 결정됐다.
다음날인 27일부터 미야자키에서 히로시마와의 첫 시범경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갈베스, 정민철, 조성민이 잇따라 출격한다.
`한국 투톱'은 이미 변화구 구사 능력을 인정받은 상태. 조성민은 부상전인 지난 98년 포크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으로 한동안 거센 `한국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여기에 보기드문 150㎞대의 강속구를 겸비했다는 장점이 있다.
정민철 역시 처음으로 포수를 앉혀두고 전력 피칭을 한 지난 18일 5개의 SF(Split. finger Fastball)을 선보이며 실전용으로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막 1군, 컨트롤 피칭이 관건임을 나가시마 감독이 다시한번 확인시켜준 셈이다.
[오키나와＝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