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첫V 해법은 인해전술
기사입력 2000년 02월 22일 12시 45분
삼성이 마운드 인해전술로 새천년 첫 우승을 넘본다.
삼성의 투수난은 해마다 거듭되는 돌림병.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확실한 선발투수로 꼽히는 이강철과 노장진의 재활프로그램이 4월말까지로 잡혀있어 시즌 초반 투수로테이션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법. 김용희감독은 올시즌 투수로테이션을 탄력적으로 꾸려나갈 방침이다. 이를테면 이강철 노장진이 뛰지 못하는 4월에는 신인듀오 권오준 이용훈을 최대한 활용하고, 5월부터 김상진 이강철 노장진 김진웅 박동희로 이어지는 필승로테이션이 정착된다.
언더핸드스로 권오준과 오른손 정통파인 이용훈은 경험은 부족하지만 직구 평균구속이 각각 145㎞ 이상 나오는 강속구 투수들로 제구력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된 전지훈련 성적표만 따지면 A플러스다.
마무리 보직도 변화를 준다. 지난해 임창용이 무리한 등판으로 후반기 속절없이 무너졌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박동희와 번갈아 뒷문을 지키는 더블포스트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박동희는 제5선발과 마무리를 겸해 부담이 크지만 현재 공익근무중인 김태한이 제대하는 6월말엔 고정선발로 되돌아간다.
마운드 인해전술은 분명히 장단점이 있다. 저마다 힘을 비축할 시간은 벌지 모르지만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러나 삼성의 입장에선 고육지책. 이강철 김상진이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지만 체력안배가 필수적이다. 마찬가지로 임창용도 후반기 치열한 순위다툼에 대비해 최대한 힘을 축적할 필요가 있다.
삼성의 마운드 물량공세. 20세기 한국시리즈 무관의 한을 씻어줄 비책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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