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창단감독 김응용씨 적임'
기사입력 2000년 02월 21일 22시 42분
과연 SK가 올시즌 리그에 참여할 수 있을까. 시범경기 개막이 다음달 11일로 바짝 다가왔다. 시일은 촉박한데 한국야구위원회(KBO)와 SK는 연고지와 선수수급 방안을 놓고 한참 줄다리기 중이다. 최근 KBO 이사회와 구단주총회는 SK의 연고지는 수원, 전력보강책으로는 7개구단이 보호선수 25명외에 1명씩을 양도하도록 결정했다. 이에 SK는 `신생팀 홀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올시즌 리그참여가 목표지만 전제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범경기에 불참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안용태 SK 창단준비팀장은 21일 자신들의 입장과 창단작업과정을 털어놨다.
▲서울연고지 당위성
SK는 애초부터 서울을 주장했다고 한다. 신생팀이고 특별한 연고가 없어 지역색이 약한 서울이 적격이라는 말. 하지만 KBO가 처음부터 서울은 안된다고 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희망했지만 현대가 버젓이 수원을 내주고 서울로 들어오자 할말을 잃었다는 것. SK는 8개구단이 지역연고제든 도시연고제든 형평을 맞춰야지 막내격인 SK에게 수원을 달랑내주고 타구단은 광역권을 갖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주장.
▲선수수급, 절실하다
지난해 쌍방울의 승률은 2할대. 쌍방울선수들을 대부분 흡수할 SK로선 창단 첫해 성적이 걱정이다. 보호선수 25명을 제외하면 엔트리에 넣을만한 선수가 없다고 불평이다. 특히 신인선수, 외국인선수, 자유계약선수(FA)까지 제외하면 쓸만한 선수는 거의 없다는 것. 재계 4위인 그룹의 명예도 있는데 기존구단들의 텃새가 너무 심하다고 볼멘소리다.
▲창단감독은 누구?
연고지 문제가 난관에 봉착했지만 실무진은 발이 닳도록 뛰어다니고 있다. 요즘 SK의 관심은 창단감독이다. 안팀장이 "최고적임자는 김응용감독"이라고 말한 대목서 우승에 대한 강한집착을 엿볼수 있다. 창단감독의 최우선덕목은 `패기'라고 밝혔다. 패기있는 감독만이 `화끈하게' 이기고 `짜릿하게' 진다는 설명. 국내 감독출신을 두루 물색할 참이고 현 쌍방울 김준환감독 역시 후보감.
SK와 KBO는 23일 대화에 나선다.
[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