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새천년 길목에서 만나는 '바흐'
기사입력 2000년 02월 21일 14시 27분
`바흐붐'이라 할만큼 국내외에서 바흐관련 공연-행사가 줄을 잇는 가운데 `현대적 바흐'를 재조명하는 나흘간의 `음악여행'이 열리고 있어 화제다.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이 21일부터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열고 있는 `바흐2000'이다.
바로크 음악의 거성이자 음악의 원류인 바흐가 다양한 형식으로 변주된다.
첫날인 21일 건반작품이 재즈로 변주됐던 바흐는 둘째날인 22일에는 음명(音名) `B-, A, C, H'로 부활한다. 독일어로 `Bach'의 이름을 음으로 풀어내 살을 붙인 이색적인 공연이다. 중견작곡가 강석희의 `바흐 이름에 의한 3중주', 류재준의 `바흐 소나타' 등 창작품과 함께 스위스 작곡가 오네게르의 `바흐 이름에 의한 전주곡, 아리오소, 푸게타'가 연주된다.
23일엔 바흐 작품의 주제를 발전시키고 변형시킨 작품들이 선보인다. 조인선의 `먼곳으로부터의 소리 V', 황성호의 `바흐를 주제로 한 3중주 노리' 등과 함께 부조니, 데니소프의 피아노와 비올라를 위한 작품이 연주된다.
24일의 공연에는 바흐가 브라질 고유의상을 입고 나타난다. 브라질 풍으로 연주되는 바흐다. 브라질출신 작곡가 빌리 로보스의 `브라질풍의 바흐' 1번, 5번, 6번이 무대에 오르고 바흐에게 헌정한 기타독주곡도 연주된다.
24일까지 매일 오후7시30분. (02)501-8477.
[이형석 기자 evol90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