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웹] 브레이크 없는 질주
기사입력 2000년 02월 21일 14시 04분
`누가 좀 말려줘요.'
`여자 백상어' 케리 웹(26．호주)의 기세가 새천년 필드서도 하늘을 찌를듯 하다.
웹은 20일 홈그린인 멜버른에서 벌어진 AAMI 호주여자오픈 3라운드서 코스 레코드인 9언더파를 몰아치며 합계 22언더파로 우승했다.
이로써 웹은 올해 들어 오피스 디포대회에 이어 출전한 2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컵을 안는 맹위를 떨쳤다.
웹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면서 최근 내로라하는 톱골퍼들 사이에서는 우승이라도 한번 하려면 웹이 불참하는 대회를 골라야겠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돌고 있다.
지난해 웹은 단연 발군의 스타였다. 올해의 선수, 상금왕, 베어 트로피(평균 최저타)를 모두 차지,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을 안았다. 159만1959달러를 벌어들여 단일 시즌 최다상금액을 기록했고 25개 대회서 무려 22차례나 톱10에 진입했다.
올시즌서도 독주체제를 굳힌 웹은 세기를 바꿔가며 `천년 여왕'에라도 등극하려는듯 하다.
"그녀는 여자골프의 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로라 데이비스(영국)의 말처럼 웹은 2000년 필드서도 신기원에 도전한다.
명예의 전당 진입에 필요한 27점에 겨우 7점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올해 안에 헌액, 역사에 남을 톱스타의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단일시즌 최고상금액과 역대 최저타(69.43타) 기록 경신에도 도전할 태세다.
`남자 타이거 우즈'에 비견되는 웹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과연 누가 막을 수 있을까.
[김종석 기자 j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