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CPU업계 AMD의 `애슬론'으로 인텔 '고전'
기사입력 2000년 02월 21일 14시 00분
15년간 권좌를 누려온 CPU업계의 철옹성 인텔이 경쟁사 AMD의 비밀병기 `애슬론'이란 강적을 만나 고전하고 있다.
벤치마크 전문 사이트 벤치마크(www.benchmark.co.kr)가 최근 인터넷을 통해 1200명의 PC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가장 갖고 싶은 CPU'는 `인텔 펜티엄Ⅲ'(31%)가 아닌 바로 `AMD 애슬론'(51%)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 PC 사용자중 95%는 인텔 CPU를 쓰고 있는 실정에서 나온 결과인 만큼 애슬론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단면이다.
애슬론의 인기는 각종 테스트 결과에서 펜티엄Ⅲ의 성능을 앞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월등히 저렴하기 때문이다.
550MHz 제품을 기준으로 볼 때 펜티엄Ⅲ는 38만원선(19일 용산 기준가)에 거래되지만 애슬론은 28만원선에 불과한 것.
이런 가격차는 당분간 계속 될 전망이어서 인텔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펜티엄Ⅲ가 전세계적으로 물량이 달려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올라 수세에 몰린 반면 AMD는 펜티엄Ⅲ의 가격 인하 시점인 이달말에 맞춰 또 다시 애슬론의 가격을 떨어뜨릴 것으로 알려진 까닭이다.
게다가 사용자들의 심리적인 애슬론 지원도 AMD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PC사용자가 지금까지 인텔 제품만 써왔기 때문에 좀더 색다른 CPU를 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이런 사용자들의 애슬론 사랑은 시장상황을 볼 때 조금씩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서 애슬론을 판매하고 있는 이정우씨(38．무지상사)는 "최근 애슬론을 찾는 사용자가 부쩍 늘어 600MHz 제품은 이미 동이난 실정"이라며 "용산 기준으로 볼때 시장 점유율이 20%대는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전체적인 판매량에서는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펜티엄Ⅲ와 비교가 되지 않는 것이 사실.
하지만 애슬론의 시장 점유율 상승은 시간 문제란 것이 상당수 업계 관계자들의 견해다.
[임태주 기자 spark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