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이동국-박진섭 - 이영표-김도균… 한단계 성숙
기사입력 2000년 02월 21일 13시 31분
"새 천년은 우리들 세상." 올림픽팀에서 국가대표팀으로 승진한 `젊은 피'들이 한국축구의 희망으로 솟아오르고 있다.
주인공은 이동국(21．포항) 박진섭(23．상무) 이영표(23．안양) 김도균(23．울산) 등 4명. 비록 골드컵(13∼28일．미국)에서 예선탈락했지만 이들은 대표 1진으로 당당히 검증을 받았다.
오른쪽 무릎부상에도 불구하고 `절룩'거리며 18일 코스타리카전(2대2)을 뛴 이동국은 A매치 10경기만에 첫골을 쏘아 올렸다. "인기만 있는 게 아니라 실력도 갖춘 스타가 되겠다"던 그가 한국의 대표적인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하는 신호탄이었다.
지난해 6월 코리아컵 국제축구대회때부터 대표팀에 발탁됐던 박진섭과 이영표는 강철(부천), 최성용(빗셀 고베)을 제치고 `좌 영표－우 진섭' 신드롬을 이어갔다. 양쪽 측면을 따라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수많은 찬스를 만들어냈고 역습을 당할 땐 수비수들과의 협력 플레이로 위기를 넘기곤 했다.
올림픽팀 주장인 김도균 역시 살림꾼이었다. 수비형MF로 출전한 그는 공격형 MF 노정윤(세레소)과 호흡을 맞춰가며 공격과 수비를 효과적으로 조율했다.
`젊은 피'들은 이번에 아시아권 밖의 팀들과 경기를 하면서 국제경험도 쌓았고 3주가량 같은 포지션의 선배들과 한 방을 쓴 덕분에 `개인지도'를 받으며 한단계 성숙할 수 있었다는 평가. 허정무감독은 "골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신예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소중한 수확"이라면서 대표팀에서 `젊은 피'들을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LA＝신향식 특파원 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