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기죽지 마라-최선 다하라' 철칙 선포
기사입력 2000년 02월 21일 13시 31분
"올해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이)병규도 주전으로 뛰기 힘들걸."
LG 이광은감독은 전지훈련장에서 선수들에게 귀에 따갑도록 매일 똑같은 두가지를 당부한다.올해 팀 체질 개선을 위해 이것만은 꼭 지켜야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전제까지 단다.
이감독이 정한 두가지 룰중의 첫번째는 `기죽지 마라'. 병살타를 치고 고개를 숙이면서 벤치로 들어오는 것, 실책하나 했다고 글러브만 뚫어지게 바라보며 어쩔줄을 몰라하는 행동들을 하지 말라는 주문이다. 야구를 하다보면 이런일 저런일 다 있을 수 있는만큼 분발의 기회로 삼으라는 뜻. 이감독은 "잘못한 플레이에 위축되면 다음이 더 부담된다. 오히려 화를 내고 풀어라"라고 선수들에게 말한다.
두번째는 `최선을 다하라'다. 이감독이 특히 강조하는 부분으로 땅볼치고 전력질주하지 않거나 공수교대때 슬슬 걸어다니는 등 팬들에게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는 플레이는 절대 용납치 않겠다는 것이다. 이감독이 가끔 선수들에게 벤치에서 외야까지 반복 러닝을 시키는 것도 이런 뜻을 알라는 의도다.
이감독은 "프로면 프로다워야 한다. 돈을 내고 들어온 관중들에게 본전생각을 나게 해서는 자격이 없다. 올해 항상 활기차고 최선을 다하는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팬들은 올시즌 경기가 끝날때까지 열심히 뛰는 LG선수들을 만나게 될 것 같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신보순 특파원 bssh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