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좌타자 극복-완투능력 OK '체인지업 문제없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21일 11시 43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7．LA 다저스)의 체인지업이 완성 단계에 돌입했다는 판정을 받아 올시즌 좌타자와의 대결이 훨씬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의 투수코치 클러드 오스틴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체인지업은 가장 제구가 어려운 구질이지만 찬호가 이제 거의 완벽하게 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첫 이틀간의 불펜 투구를 계속 체인지업으로 마무리할 정도로 신경을 쓰는 구질. 오스틴 코치는 "체인지업의 성공 여부는 팔의 속도를 늦추지 않는 것"이라며 "직구와 똑같은 팔동작과 속도로 공을 던져야하는데 찬호가 이것을 몸으로 터득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시즌 체인지업 때문에 뭇매를 맞으면서 찬호가 많은 것을 배웠다"며 "올해는 완성된 찬호의 체인지업에 좌타자들이 곤욕을 치를 차례"라고 예상했다.
지난시즌 한번의 완투도 없이 5,6이닝에 물러난 경기가 많았다는 지적에 대해서 오스틴 코치는 "선발 투수가 9이닝을 던지는 것은 예술에 속한다"는 표현을 했다. 그는 "완투는 힘이 아닌 상황 적응 능력이므로 올시즌은 8,9회까지 던지는 경기가 아주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찬호의 완투 능력은 이미 인정을 받았고,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만 남았다"며 "지난시즌 최종전 휴스턴전에서 과시했듯 찬호가 쌓은 경험 축적이 올시즌 빛을 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스틴 코치가 올시즌 박찬호의 성공을 굳게 믿는 이유는 성실한 훈련과 지난시즌 혹독한 시련을 겪으면서 보여준 슬럼프 극복 능력. 그는 "훈련에 관한한 한번도 잔소리가 필요없고, 힘든 99년 시즌을 후반기 7연승으로 마감하면서 찬호는 투수로서 훌쩍 커버린 것을 명백히 알 수 있다"며 2000년 시즌이 박찬호의 해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