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박훈근, 박재헌'34득점 합작…양박 파워 과시'
기사입력 2000년 02월 20일 23시 06분
박재헌은 미국 LA 아테시아고교에서, 박훈근은 부산 중앙고에서 최고의 선수로 각광받았지만 93년 고려대에 진학하면서 그들의 운명은 전희철(동양)과 현주엽(골드뱅크)이라는 커다란 산맥에 가리기 시작했다. 기껏해야 패전처리용이나 수비전문으로 짬짬이 코트를 밟아보는 게 그만이었다.
LG에 입단한 뒤에야 그들의 진가를 드러냈지만 여전히 전희철과 현주엽에 비하면 평가절하됐다. 특히 후배인 현주엽으로부터 느끼는 열등감은 자주 드러내진 않지만 그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응어리로 남아있었다.
`양박'은 20일 여수 골드뱅크전에 독한 마음을 품고 나왔다. 올시즌 골드뱅크와 맞붙어 4전패를 기록한 데다 플레이오프 티켓이 걸려있는 한판.
이날 그들이 전반까지 보여준 수비는 완벽했다. 물론 지독한 독감에 심신이 무척 피곤한 상태였다지만 천하의 현주엽이 2득점에 그쳤다는 것은 대단한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공격에서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최근들어 부쩍 장거리포의 정확도가 높아진 박훈근은 3점슛 2개를 포함, 16득점을 올렸고 박재헌도 18득점과 함께 7개의 리바운드를 솎아냈다.
음지에서 묵묵히 땀흘리는 `양박'이 있는 한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이상무'다.
[여수＝류성옥 기자 watchdo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