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허영만-스토리작가 김세영 콤비의 '따짜' 200회 맞아
기사입력 2000년 02월 20일 15시 32분
스포츠조선에 연재 중인 만화 '타짜'. 우리 시대 최고 만화가 허영만-스토리작가 김세영 콤비의 야심작이다. '타짜'가 21일자로 연재 200회를 맞았다.
'터짜'는 군말이 필요없는, 자타공인 인기 넘버원의 만화다. 남성들에겐 '마약'같은 존재. 허@김 콤비가 "도박꾼들은 한 판 한 판 목숨 걸고 승부한다. 그들 못지않은 긴장감으로, 그들이 도박하는 심정으로 그리고 있다"고 말하는 역작이다.
'타짜'는 도박사들의 피말리는 승부세계와 사랑,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는 장편극화. 일반인들은 알 수 없었던 도박사들의 현란한 기술이 공개되고, 주인공 곤이와 주변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애증관계가 스피디하게 펼쳐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총 3부로 완성될 '타짜'는 현재 1부 마무리 진행 중. 6．25 때부터 이야기를 풀어가기 시작, 90년때까지 이어진다. 모이쪼이와 섰다(1부), 고스톱, 포커의 명인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끝날지는 허씨도 모른다. "김씨가 다음 스토리를 알려주지 않을 뿐더러, 뒷얘기를 알면 그리는 나도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저 "곧 1부가 끝난다"고만 말해준다.
'타짜'를 그리기 위해 두 사람은 6개월 동안 전국을 누비며 자료를 수집했다. 곳곳에 숨어있는 도박사들을 만나 술 사주고 밥 먹이며 취재했다. 두 사람이 만난 타짜만 해도 10명이 넘는다. 그들에게 '실기를 보여달라'고 부탁, 그 모습을 스케치했다.
이런 치밀한 취재를 거쳐 연재를 시작했으니, 내용이 흥미진진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허씨의 정평난 그림과 연출력, 김씨의 이야기 솜씨가 어우러져 독자를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작가로서는 아쉬운 점도 많다. 50, 60년대 사진자료가 별로 없어 세밀한 배경묘사가 어려운 것이 첫째. 요즘과 다른 화투의 재질 등 전문적인 내용도 적절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또 "신문 연재이기 때문에, 도박사들에게 필연적으로 따라다니는 여자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지 못해 뭐가 빠진 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타짜'의 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작품성, 대중성 모두 합격. 한 만화잡지 편집팀장이 "현재 스포츠신문 연재만화 중 유일하게 '타짜'만 본다. 역시 허영만이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고 말할 정도다.
허영만-김세영 콤비는 앞으로 '타짜'를 어떻게 이끌어가며 독자들을 사로잡을까. 201회가 또 기다려진다.
[임정식기자 dad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