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체] 무선 인터넷시장 선점 위한 뜨거운 경쟁
기사입력 2000년 02월 20일 15시 22분
무선 인터넷 시장 선점을 향한 이동통신업체들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이미 2300만명을 웃도는 이동전화 인구가 어느 정도 포화에 이른 상태에서 무선 인터넷 서비스는 앞으로 `새로운 수요의 창출'과 `IMT-2000을 향한 교두보 마련'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작년 2월 시작된 NTT 도코모사의 `i-Mode 서비스'는 현재 약 400만 가입자를 확보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시장도 올 연말까지 가입자 숫자가 1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동통신 가입자의 절반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서비스를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까지 펼치고 있다.
정확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의 개념을 둘러싸고 서로 혼선을 빚는가 하면, 가입자 숫자도 업체별 추산 방식에 따라 꽤 차이가 난다. `물타기' 홍보도 꽤 잦은 편이다.
작년 5월 업계 최초로 이 서비스를 시작한 LG텔레콤은 최근 10만여명의 `이지웹 서비스' 유료가입자를 확보했고, SK텔레콤은 연말까지 700여만명의 `스피드011 n.Top'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한솔M.com과 한통프리텔은 각각 사명과 브랜드를 바꾸면서까지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강화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신세기통신도 작년 12월 `itouch 017' 서비스 시작과 함께 다소 뒤늦은 출발을 했지만,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재 5개 이동통신 업체들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는 `WAP'과 `ME' 솔루션의 양대 진영으로 나눠진 상태.
SK텔레콤과 LG텔레콤, 신세기통신이 채택한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al)'은 단말기를 통해 이용자들이 쉽고 간편하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정립된 표준-개방형 무선 인터넷 규격. 현재 세계 200여 사업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WAP진영의 3개 이동통신업체들은 지난 17일 미국 폰닷컴사와 공동으로 경쟁력있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컨텐츠를 공유하기 위한 `제1회 WAP 2000' 행사를 개최, 세과시에 나섰다.
반면 MS가 WAP진영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ME(Mobile Explorer)는 MS와의 전략적 관계를 맺고 있는 한통프리텔과 한솔M.com이 채택한 무선인터넷 솔루션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대중화에는 설익은 감이 있다"면서 "웹 브라우저가 내장된 휴대폰의 보급과 다양한 컨텐츠의 추가가 이뤄질 때, 이용자들은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의 편리함을 체감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