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쉰세대역 이어 20대초반 '꽃띠' 열연
기사입력 2000년 02월 20일 15시 17분
모 드라마의 한 남자스태프는 이지은한테 엄청 혼난 적이 있다.
어린줄 알고 늘 `반말투'로 얘기했던 게 화근. "당장 주민등록증 까보자"고 달려든 이지은. "앞으론 누나라고 불러"라며 점잖은 훈계까지 곁들였다.
이지은은 올해 서른. 하지만 `불로초'라도 먹은 모양이다.
500여년을 건너뛰며 나이를 고무줄처럼 늘이고 줄인다.
작년말까지 등장했던 KBS 1TV `왕과 비'. 1500년대 조선초 얘기를 그린 여기서는 잔설이 내린 초로의 연인이 마지막 모습.
새천년이 열리면서 중간 투입된 MBC TV 주말극 `남의 속도 모르고'에선 22세의 한은지역이다.
강원도 화천이 고향. 군부대 앞의 라면집 딸. 홍학표를 군복무할때 `찜'했고, 5년 뒤 남자하나 보고 무작정 상경했다.
홍학표 집에 눌러 살며 누나인 이미숙의 총애를 받고 있다.
정작 홍학표는? 이지은이라면 질겁한다. 기를 쓰고 시골로 돌려보내려 한다. 그때마다 `똑똑한' 이지은에게 골탕만 먹는다. 게다가 이지은은 태권도, 합기도 유단자. 이지은이 홍학표를 멋지게 업어치기 하는 모습에서 드라마의 코믹이 배가된다.
이지은이 분식집을 차리면 순애보 사랑은 결실을 이룰 예정.
극중 얘기지만 이지은은 신난다. 실제보다 젊은 모습이 좋고, 맺어져서 좋고. 요즘 이지은은 "신인기분이 난다"며 입을 귀에 걸고 다닌다.
[이유현 기자 you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