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도] 3집 `완전힙합' 들고 가요계 컴백
기사입력 2000년 02월 20일 15시 10분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단 말 있죠, 그거 진짜예요."
오랜만에 만난 이현도(28)에게 "날씬해졌다"고 감탄하자 8㎏이 빠졌단다.
1년동안 하루도 빼먹지 않고 4시간씩 땀흘린 결과다. 뛰고 또 뛰었다. 근육이 비명을 지를수록, 입안에 단내가 날수록, 머리가 맑아졌다.
"7년 음악생활에 대해 많이 뉘우쳤어요. 조그만 성공을 가지고 건방을 떨었구나, 안주했었구나, 뭐 그런 생각들이요."
근 1년만에 발표한 3집 `완전힙합'은 이현도의 `반성문'이다. 그동안 불러왔던 강한 외침과 저항 대신 뼈있는 냉소를 담았다.
타이틀곡 `삐에로'가 자기반성의 메시지가 강하게 녹아있는 대표곡. 자신의 `광대짓'을 돌아보며 가식없는 진실함을 되찾자는 내용이다.
노랫말엔 가시가 돋혀있지만 분위기는 예전 이현도 스타일 그대로다. 흥겨운 힙합비트에, 김완선의 히트곡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절묘하게 사용한 스크래치와 독특한 비트박스가 갈데 없는 이현도풍이다.
타샤니의 윤미래가 보컬을 맡아준 `파티!', `투혼', 만화 `힙합' 사운드트랙인 `힙합' 등 14곡의 `완전' 힙합이 고급스럽게 깔려있다.
마지막 트랙의 `흑열가'는 12명의 객원래퍼들이 대거 참여해 오버와 언더의 벽을 허물었다. 윤미래, 드렁큰 타이거, 조PD, 디지탈 마스터 등이 다채롭게 목소리를 넣었다.
이 곡을 믹싱전 상태로 인터넷 사이트(www.DOWORLD.com)에 올려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후배들의 참여로 앨범이 빛나고 있다"고 이현도는 뿌듯해한다.
그 덕인지 음반출시 1주일만에 판매량 10만장을 넘어섰다. 이현도의 이름만으로도 음반을 선뜻 집는 손들이 사회곳곳에 녹아있다. 듀스때부터 그의 음악을 들어온, 뿌리깊은 팬들이 있어 든든하다.
사진촬영 시간. 인터뷰 복장 그대로 나서는 그에게 의아한 눈길을 던졌더니 "이게 무대의상"이란다. 코디네이션에만 수백만원씩 들였던 예전과 또다른 모습이다. 그러고보니 머리도 `검정색'이다.
"요란하게 물들이고 `삐까뻔쩍'한 옷 입는 것도 이젠 지겨워요.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가 가장 보기 좋다는 결론에 이르렀죠. 그게 힙합정신이거든요."
[김소라 기자 so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