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스랩] '건전한 10만해커 키우겠어요'
기사입력 2000년 02월 20일 14시 50분
"숙달된 컴퓨터 지식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이 해킹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최근 사업발표회를 갖고 다음달 1일부터 본격적인 보안 서비스를 선보일 (주)해커스랩의 이정남 대표이사는 `건전한 해커의 양성'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
이 대표가 밝히는 계획중 특이한 것은 `10만 해커 양성론'. 마치 조선시대 이율곡 선생이 일본의 침입에 대비해 10만양병론을 펼쳤던 것과 비슷하다. "10만명의 건전한 해커를 육성해 힘을 모은다면 최근 일어났던 대형 해킹사고 쯤은 미리 방지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최근 일어났던 화이트(white) 웜 바이러스 사건 같은 경우가 좋은 예. 이 바이러스는 중학교 2년생이 만들어 퍼뜨린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같은 청소년들과 자연스런 교류가 있었다면 이같은 사건이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말이다. 대부분 해커들은 자기 실력을 과시하려고 바이러스 유포나 해킹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해커스랩에서는 `자유해킹 지대'나 `두뇌 체육관'을 만들어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또 해킹을 할 수 있는 실력자들만이 해커의 침입을 막을 수 있다는 것도 당연하다.
이 대표는 94년부터 해커수사대 반장으로 활약해온 국내 사이버 보안 업계의 명실상부한 1인자. `10만 해커 양성론'을 주장, 작년부터 해커스랩(www.hackerslab.org)을 운용해 세계 굴지의 사이트로 키워놓았다. 앞으로는 KAIST출신 등 고급인력으로 구성된 SWAT(정보보호 두뇌집단)팀을 운용해 고급스런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동희 기자 cance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