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풋볼 월드…'속 태극기 또 수난
기사입력 2000년 02월 20일 14시 49분
게임속의 `태극기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축구 게임 피파 2000에 포함된 태극기가 뒤집어진 채 발견돼 구설수에 오른데 이어, 이번엔 태극기가 아예 북한의 국기인 인공기로 둔갑한 축구 게임이 나와 게이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유럽 굴지의 게임 개발사 유비아이 소프트가 지난달 28일 유럽지역에 출시한 `풋볼 월드 매니저 2000'(이하 풋볼 2000．사진)이란 게임에 등장하는 한국의 국기는 태극기가 아닌 인공기.
게임속엔 전세계 56개국이 등장하며 아시아 국가중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홍콩 등이 포함돼 있다.
이중 일본은 자국 리그인 `J리그'까지 담았고 홍콩은 중국 반환이후 사용하는 별도의 국기까지 틀리지 않고 잘 표현하고 있다. 반면 `한국'(South Korea)은 태극기 대신 인공기가 버젓히 자리잡았는가 하면 국내 K리그에 대한 언급조차 없다.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하고 세계가 부러워한다는 `거대 게임 시장' 한국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풋볼 2000은 게이머가 감독이 되어 세계각국의 축구팀을 이끌고 경기를 펼쳐 자신이 맡은 팀을 세계 정상으로 만드는 것이 지상과제인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
현재 미국과 유럽 등지에 지사를 거느리고 있는 다국적 기업 유비아이가 전세계로 배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영국과 프랑스 등지에선 `기대 신작'으로 별도의 홈페이지를 통한 판촉 활동에 들어간 상태다.
국내 게임머들은 "이런 게임을 만든 개발사를 가만둬야 하느냐"며 유비아이측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특히 외국의 각종 컴퓨터 소프트웨어에서 태극기가 잘못 그려지거나 인공기와 혼동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가운데 "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분위기다.
[임태주 기자 sparkl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