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신] 프로 최초 평양방문…친선대회 합류
기사입력 2000년 02월 20일 14시 36분
펄 신(33)이 프로골퍼로는 최초로 북한을 방문, 평양에서 골프를 친다.
미국 LPGA 집행위원이기도 한 펄 신은 컵 누들 하와이언 레이디스 오픈 골프대회 마지막날인 20일(한국시간) 카폴레이G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대회는 아니지만 하와이 교민들과 함께 평양에 가 태성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시민권자로 방북에 아무 문제가 없는 펄 신은 이번 대회기간동안 평양에서의 친선골프대회를 추진하고 있는 정일만 하와이 한인회장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이에 따라 행사이름도 `펄 신과 함께 하는 평양골프행사'로 명명됐다.
펄 신은 "미국에서 자라 잘은 모르지만 조국이 분단된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 "조그마한 힘이라도 남북이 화합하는 데 보탬이 된다면 기꺼이 도울 것이며 나에게는 또다시 없을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평양 친선골프는 하와이 교민 20여명이 북경을 거쳐 평양에 들어간 뒤 2라운드를 하고 백두산이나 판문점 등을 관광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펄 신은 라운드만 한 뒤 먼저 출국할 예정이다.
민간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해 평양 친선골프대회를 추진하고 있는 정일만 회장은 당초의 계획대로 5월말에 북한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펄 신의 LPGA투어 스케줄에 따라 세부 일정을 조금 변경할 계획이라고.
남북한 정부의 개입없이 북한의 해외동포 원호위원회와 순수한 민간차원으로 이뤄지는 하와이 교민들의 평양 친선골프대회는 아무런 조건없이 이뤄지는데 정회장은 "조만간 펄 신의 초청 여부를 협의할 예정인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폴레이(미국 하와이)＝이사부 특파원 g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