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신봉] 블로킹 - A퀵 부문 1위… 기량 절정
기사입력 2000년 02월 20일 14시 23분
"딸이 배구장에 첫 나들이 한 날 좋은 경기를 해서 더 기쁘네요".
99년 월드컵대회 블로킹 지존에 오른 현대자동차 방신봉(25．2m)의 `용꿈'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방신봉은 지난 4일 백일을 지낸 딸 소현(1)이가 처음으로 아빠의 경기를 `지켜본' 가운데 19일 대한항공전에서 블로킹 8개 등 21점을 올려 3대2 역전승의 영웅이 됐다.
99년 월드컵 대회 `블로킹 지존'에 오른 방신봉은 19일 현재 블로킹 48개(단독 15개 공동 36개)로 단독선두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A퀵 부문에서도 87개로 1위로 뛰어올라 블로킹에 비해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오명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번 슈퍼리그 기간내내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파워와 순발력을 보완하기 위해 휴식시간에도 꾸준히 웨이트 훈련을 한 효과가 나타난 것.
박종찬과 함께 현대자동차의 `블로킹 성벽'을 쌓아올리고 있는 방신봉은 더이상 센터 자리가 한국 남자배구의 `아킬레스건'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방신봉은 "개인기록은 신경 안써요. 하지만 지금 컨디션대로라면 내가 맡은 부분만 잘 소화해내면 우리팀이 우승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샘솟는다"라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azu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