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열] 내야 떠돌이 청산 '2루수 붙박이' 선언
기사입력 2000년 02월 20일 14시 02분
LG 이종열(27)을 좋아하는 팬들이 PC통신 하이텔에 만든 팬클럽의 이름은 `변신괴물'이다.
해마다 눈에 띄게 발전하는 이종열의 모습에 `반한' 팬들이 붙인 별명이기도 하다.
타고난 성실성으로 똘똘 뭉친 이종열은 올시즌도 무지막지한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20일(이하 한국시간) 베로비치 전지훈련장에서 벌어진 팀내 청백전(7이닝).
이종열은 3루타 1개 포함 3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았던 탓에 7이닝 동안 점수가 단 1점밖에 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종열의 방망이는 단연 돋보였다.
이종열의 변신포인트는 체력훈련으로 다져진 근육.
다소 왜소하게 느껴졌던 체격이지만 지난해부터 맛들인 웨이트트레이닝덕분에 요즘은 몸이 `빵빵'해졌다.
이종열의 모습을 본 LA 다저스의 라소다 전 감독은 "좋은 타자"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데이비 존슨 현 다저스 감독도 "방망이 끝이 떨어지는 게 흠이지만 기본기가 잘 돼있다"고 평가했다.
수비에서도 이종열은 새로운 변신을 선보인다.
내야 어느곳을 맡겨도 빈틈이 없는 전천후 야수였던 이종열은 올시즌엔 붙박이를 선언했다. 2루수를 맡아 유격수인 유지현과 철벽내야를 구축한다. 주로 3루수비를 맡았던 이종열은 공을 잡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송구능력에 다소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2루로 돌면서 부담을 덜게 됐다.
이종열은 "컨디션이 아주 좋다. 올시즌 열심히 뛰어 팀의 주축선수로 강한 인상을 심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91년 데뷔해 10시즌째를 맞는 이종열. 그의 변신이 기대된다.
[한준규 기자 manb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