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性에 관한 파격 영상 과연 어디까지…
기사입력 2000년 02월 18일 14시 15분
`예술이냐 외설이냐'.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감각의 제국'이 최근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가운데 김수용 영상물등급위원장은 17일 "가능하면 앞으로 등급 보류의 물꼬트기에 전향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발표, 성적 표현의 한계를 뛰어넘은 작품들의 수입, 상영이 보다 자유로와질 것을 암시했다.
현재 `감각의 제국'이 4월 1일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스캔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 `아이즈 와이드 셧'도 조만간 심의를 신청할 예정. 포르노 감독과 배우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홍콩 이동승 감독의 `색정남녀'도 3월 말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표현의 한계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들 작품에서 과연 문제가 되는 장면은 어떤 것인가. 이를 상세히 살펴본다.
◇감각의 제국
1936년 실제로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76년 제작된 작품. 남녀 주인공들이 실제로 정사를 나눈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100분이 넘는 원본은 지금도 프랑스만 상영되고 있을 정도로 충격적인 장면이 가득하다. 현재 인터내셔널 버전은 91분. 국내에선 남녀의 성기가 노출된 장면이 5분 가량 삭제된 86분짜리로 상영된다. 또 마지막 정사신도 모자이크 처리가 됐다.
삭제가 된 장면은 여주인공 사다가 키치의 성기를 절단하는 장면. 성기를 잡고 칼을 대는 모습이 클로즈업된 것이 삭제되고 전후 장면을 연결해 상황을 암시적으로 묘사했다. 이외에도 키치가 사다의 몸 안에 찐계란을 집어넣은 후 빼내어 먹는 장면이 삭제됐다. 키치의 성기가 삽입되는 장면도 삭제됐다.
그래도 충격적인 화면이 대부분 살아있다.
60대 늙은 게이샤와 키치의 정사, 사다가 자신의 체액을 묻힌 안주를 키치에게 권하는 장면 등이 그것. 이외에도 다른 게이샤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천연덕스럽게 정사를 나누는 둘의 모습이 끊임없이 등장하며 사디즘, 마조히즘을 보여주는 화면들이 이어진다.
◇언피쉬
2회 부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관객상 수상작. 인간에 대한 심도깊은 통찰과 이에 대한 유머러스한 해석이 벌써 입소문이 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작품이다. 초반부터 줄기차게 이어지는 섹스신으로 인해 `거짓말'과 비교하는 네티즌도 있지만 성격은 180도 다르다.
고래의 주인인 소피(마리아 슈레더)와 고래 뱃속에서 섹스를 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설정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슈레더가 고래 뱃속에서 마을 사람들과 돌아가며 섹스를 나누는 장면이 계속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슈레더의 전라가 그대로 공개된다. 이중 슈레더의 체모가 드러난 세컷 정도가 삭제됐다. 3월 말 개봉 예정.
◇아이즈 와이드 셧
문제가 된 장면은 난교파티. 니콜 키드만과 싸우고 집을 나온 톰 크루즈가 방황하다 옛친구를 만나서 난교파티에 우연히 참가한다. 가면을 쓴 사람들이 아무 것도 입지 않은 상태에서 자유롭게 섹스를 하는 장면이다. 직접적인 성기 노출은 없지만 거침 없는, 사실적인 성행위를 묘사가 더 충격적이라는 평.
◇색정남녀
97년 과다한 노출로 수입추천에서 반려됐다가 이번에 러닝타임 100분 전량이 노컷으로 통과됐다. 이중 배우의 성기가 드러나는 4분 가량은 모자이크 처리돼 상영된다.
극중 장국영이 서기를 상대로 성적 환상을 하는 장면이 자극적이다. 베일을 씌운 서기의 온몸을 애무하는 모습이 상당히 클로즈업된 상태에서 잡힌다. 서기가 장국영과 오랄 섹스를 하는 장면도 논란이 됐던 장면 중 하나.
[전상희 기자 f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