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용우] 드래프트 1순위 징크스 깬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18일 13시 25분
포항스틸러스의 신인 하용우(23．DF)에게 특명이 떨어졌다.
지난 3년간 포항을 괴롭혀 온 `드래프트 1순위 징크스'를 깨라는 것.
포항은 지난 97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였던 조종화가 프로무대 적응에 실패한 것을 시작으로 98년 정상남(왼발부상으로 임의탈퇴)과 99년 이동욱(허리부상으로 2군잔류) 등 1순위 신인들이 연거푸 중도 탈락하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2000년 드래프트 1순위로 포항에 입단(계약금 1억원, 연봉 3000만원)한 하용우에게 기대의 시선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해 10월 올림픽팀에 전격 발탁된 하용우는 시드니올림픽 최종예선 5경기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성가를 높였다. 1m84, 75㎏의 좋은 체격에 센스있는 패스가 장기.
그는 특히 수비진영에서 단 한번의 킥으로 최전방 공격수에게 패스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포항 박성화 감독은 "헤딩할 때 패스할 곳을 확인한 후 공에 머리를 대는 치밀함을 갖췄다"면서 "오랜만에 1순위다운 선수를 뽑은 것 같다"며 흐뭇해 했다. 하용우는 현재 외국용병 싸빅과 함께 포백수비 전술을 익히는데 여념이 없다.
하용우는 "하루빨리 포항의 4-4-2전술과 지역방어 시스템을 익혀 오는 3월부터 주전으로 나서고 싶다"면서 "더 이상 포항에 1순위징크스는 없다"고 말했다.
[서태원 기자 wak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