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시범 경기전 제구력 다듬기 주력
기사입력 2000년 02월 18일 13시 08분
"워밍업은 끝났다."
요미우리의 기대주 정민철(28)이 몸풀기를 마치고 전력 피칭을 시작했다. 정민철은 18일 스프링캠프 처음으로 불펜에 포수를 앉혀놓은 상태에서 30개의 공을 뿌렸다. 실전 피칭의 막을 올린 셈이다.
그동안은 밸런스와 구위 체크를 위해 포수를 세워두고 하프피칭을 했었다. 4일 피칭, 하루 휴식의 일정으로 캠프 합류 이튿날부터 8일간 443개의 공을 던졌다.
하프피칭에서는 구질, 폼 등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두차례 피칭을 직접 지켜본 나가시마 감독은 "공의 회전이 좋고 유연하다"고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남은 과제는 시범경기가 집중돼 있는 3월이 시작되기 전까지 컨디션을 정상으로 끌어올리면서 구위를 세밀하게 가다듬는 일. 힘보다는 세기가 필요한 일본야구인만큼 컨트롤 피칭에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직구든, 변화구든 어설프게 높은 공은 절대 금물. 스트라이크존을 걸치듯 살짝살짝 한뼘씩 빠지는 유인구를 집중적으로 연마해야 일본 야구의 벽을 넘을 수 있다.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야자키의 변덕스런 날씨때문에 당초 예정보다 일정이 이틀정도 늦었지만 문제는 없다. 대신 체중이 5㎏이나 빠질 정도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으로 기초를 탄탄하게 다졌다.
실전 등판을 연기해놓은 터라 책임감도 크다. 정민철은 최근 청백전(22일) 등판 제의를 받고는 "섣불리 실전 테스트를 받고 싶지 않다. 베스트 컨디션일때 마운드에 오르겠다"며 완곡하게 거절했었다. 다음달 시범경기를 목표로 페이스를 조절중이다.
`한국 에이스' 정민철의 화력 시범이 시작됐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