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난데스] '한국서 뛰고 싶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18일 13시 08분
"2002년 월드컵이 열리는 한국에서 뛰고 싶다." 98프랑스월드컵 E조예선 한국과의 경기서 역전골과 쐐기골을 터뜨렸던 멕시코의 스트라이커 에르난데스(31．티그레스클럽)가 한국진출 의사를 밝혔다. 에르난데스는 17일 낮 12시(현지시간) 멕시코대표팀 숙소인 LA근교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에 위치한 쉐라톤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2002년월드컵 개최국에서 뛰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면서 "조건이 맞으면 한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랑스월드컵때 GK 김병지가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따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싶다"면서 "한국에 간다면 그의 팀(울산 현대)에서 뛰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축구를 어떻게 보는가.
▲무척 빠르고 투지가 넘친다. 선수들도 매력적이고 친근감이 간다. 해마다 성장하는 것 같은데 국제경험을 쌓는다면 좋은 팀이 될것이다.
－한국팬들은 골드컵에서 한국이 멕시코에 설욕하길 바라는데.
▲8강이나 4강전서 만나면 좋겠다. 멋진 경기가 될 것이다. 한국에겐 미안하지만 이번에도 프랑스월드컵 때처럼 2골을 터트리고 싶다.(웃음)
－패션감각이 뛰어난데.
▲패션 디자이너인 아내 낸시(31) 덕분이다. 개성을 가꾸기 위해 머리를 기르는데 내가 봐도 멋있다. 3세된 아들과 5세된 딸이 있다. 아들은 운동신경이 좋아 축구선수로 키울 작정이다.
－멕시코 대표팀의 강점은.
▲조직력이다. 개인 플레이보다 팀워크를 중시한다. 다만 올림픽팀 선수들이 7명 포함돼 있어 국제경험이 떨어지는 게 흠이다.
－한국선수중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GK 김병지다. 따로 만나고 싶다고 전해달라. 98프랑스월드컵서 그가 지키는 골문에 2골을 넣은 걸 기억한다.
－한국 K리그에서 뛸 생각은 없나.
▲월드컵이 열리는 한국에서 활약하는 것은 뜻깊은 일이다. 나를 기억하는 팬들이 많아서 그런지 더욱 K리그가 끌린다. 스트라이커와 GK로 대결해온 김병지와 한 팀에서 뛰는 것도 좋을 것 같다.(웃음)
－원하는 연봉은.
▲당장 얼마라고 이야기하긴 곤란하다. 하지만 나에게 맞는 대우를 해 줄 것으로 믿는다.
－현재 연봉이 얼마인가.
▲(머뭇거리다 파안대소하며) 2달러….(실제 연봉은 120만달러. 출전수당 등을 포함하면 200만달러 이상이다.)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미국)＝신향식 특파원 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