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제2선발 확정…4월5일 몬트리올전 첫 등판
기사입력 2000년 02월 18일 11시 22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7．LA 다저스)는 투수, 포수들이 공식적으로 스프링 트레이닝장에 입소한 첫날인 19일부터(이하 한국시간) 곧바로 불펜 피칭으로 2000년 시즌을 위한 본격 담금질을 시작한다.
15일 베로비치의 다저타운에 도착했지만 `정규시즌 45일 전까지는 공식적인 훈련 불가 규정에 걸려 `도둑 피칭'을 해야했던 박찬호. 그러나 이제 당당히 다저스 훈련복을 입고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투수들중 최초로 다저타운의 불펜 마운드에 선다.
다저스의 첫 시범 경기는 오는 3월4일 베로비치의 홀맨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그러나 박찬호는 일단 훈련 페이스를 정규시즌에 맞추고 있다. 지난시즌 오버페이스로 시범 경기때 절정의 컨디션이다가 정규시즌에 돌입한 뒤 하향 곡선을 그리며 낭패를 맛본 쓰라린 기억이 생생하다.
케빈 브라운에 이어 `2번 선발'이 확정적인 박찬호는 4월5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시즌 2차전 등판이 유력하기 때문에 4월초에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몬트리올은 박찬호에겐 여러모로 의미 있는 구단.
박찬호는 지난시즌 몬트리올을 상대로 2승(3게임 등판)을 올렸다.
첫번째 승리는 내셔널리그 전구단 상대 승리, 두번째 승리는 `3년 연속 10승 달성'의 기념비적인 것이었다.
몬트리올에 이어 10일에는 뉴욕 메츠와의 연속 원정 경기 등판이라 부담도 되지만 지난 시즌 10승5패의 원정 성적이 듬직하다.
올 스프링 트레이닝의 화두는 체인지업과 스트라이크. 좌타자 상대에 꼭 필요한 체인지업은 늘 불펜에서만 완벽했을뿐 실전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에서는 반드시 체인지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꿈의 20승'을 향한 박찬호의 행진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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