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유재형 3단 ●최명훈 7단
기사입력 2000년 02월 17일 14시 36분
제8보(82∼100)＝백 82로 넘자 흑말 전체의 안위가 불안해졌다. 그런 의미에서 흑 83 보강은 시급하다. 단순한 대마보강이 아닌, 중앙 백 2점을 포획해 제법 큰 집을 중앙에 지으려 한다.
다음 백의 작전에서 현재의 넉넉한 형세를 읽을 수 있다. 어떤 식이든 중앙 2점을 살려낼 수 있는 모습이지만 86．88로 외부에서 활용하는 정도로 순순히 포기하고마는 백이다.
그런 유연한 작전의 배경에는 `이미 집으로도 충분하다'는 형세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백 90의 역끝내기를 하는 유 3단의 손길이 가볍다.
반면 흑 91 이하 최 7단으로선 막바지 피치를 올리며 분주하기만하다. 흑 95까지 틀어막았을 때 백 96 역끝내기는 두텁다. 손빼면 X참고도〉흑 1로 끊어오는 수가 껄끄럽다. 백 2는 당연. A로 받는 것은 흑 B로 귀에서 크게 당한다. 하지만 이젠 흑 3．5의 수단이 성립해 11까지 넘으면 C로 끊기는 맛이 생겨 여하튼 백이 당하게 된다.
흑 97은 노리던 급소공격. 이에 백 98은 90에 이을 때부터 봐두었던 빈틈없는 유 3단의 예방책이었다.
[해설．유재형 3단/글．공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