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LG용병이 꼽은 최고 한국스타 '현주엽이 으뜸'
기사입력 2000년 02월 17일 14시 01분
◇외국인 선수들이 본 최고의 한국 선수는 누굴까.
LG 세이커스의 한상욱 운영팀장은 며칠전 마일로 브룩스와 샌드릭 다운스를 불러 국내 프로농구 선수의 랭킹을 물었다.
이상민(현대)이나 강동희(기아), 아니면 허 재(삼보)가 당연히 톱랭커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던진 질문이었다.
그런데 다소 의외의 선수가 베스트 플레이어로 꼽았다. 다름아닌 `골든히포' 현주엽(골드뱅크)이었다.
탁월한 득점력은 물론, 한국인답지 않은 탄력을 활용한 리바운드 능력과 용병과의 몸싸움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파워 등을 고루 갖췄다는 것.
또다른 중요한 요인은 바로 어시스트 능력. 허를 찌르는 패스와 경기의 흐름을 훤히 꿰뚫는 시야까지 두루 재능을 갖춘 몇 안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것.
골드뱅크의 에릭 이버츠가 올시즌 득점랭킹에서 독주를 하는 데는 현주엽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넘버 투'로는 신기성(삼보)을 꼽았다.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총알 같은 스피드와 함께 결정적인 고비에서 한방씩 꽂는 3점포가 그들을 매료시킨 것.
한편 만약 자기가 직접 외국인 선수 MVP를 뽑는다면 그들은 에릭 이버츠(골드뱅크)나 버넬 싱글턴(삼성)에게 표를 던지고 싶다고도 했다.
흑인 선수들이 피부색이 다른 이버츠를 최고의 용병으로 지목한 것은 상당히 이채로운 `사건'. 그들은 "이버츠는 어떻게 막아야 할지 도무지 모를 만큼 득점감각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플레이 스타일도 무척 성실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싱글턴 역시 지능적인 골밑플레이와 재빠른 풋워크, 물샐 틈 없는 수비능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류성옥 기자 watchdo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