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댈러스 로드먼 등번호 70이 된 사연
기사입력 2000년 02월 17일 14시 01분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데니스 로드먼(38)의 등번호는 70번이다.
지난주 10개월만에 코트에 복귀한 로드먼은 처음에는 구단 측에 69번을 요구했지만 야릇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 번호 사용은 주위의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69에 1을 더한 70번이 그의 유니폼에 붙었다.
매사에 톡톡 튀는 행동으로 유명한 로드먼은 이처럼 백넘버 하나에도 특별한 신경을 썼다. 그는 지난해 LA 레이커스 뛸때는 73번을 달았다. 73은 코트에서 흔하지 않은 숫자다.
대개 포인트가드는 1, 슈팅가드는 2, 스몰포워드는 3, 파워포워드는 4, 센터는 5가 들어가는 번호를 조합해 쓰게 마련이다.
파워포워드인 그에게는 4번, 44번 등이 오히려 어울린다. 73은 당시 자기 나이인 37세를 거꾸로 뒤집어 만든 것이다. 코트에서 황혼에 가까운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펄펄 날고 있다는 걸 과시라도 하고 싶었을까.
로드먼은 시카고 불스 시절에는 91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미국에서 응급구조번호인 911에서 따왔다. 어렵고 곤경에 빠졌을 때 구급차나 소방차를 부르듯 위기의 해결사로 코트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형형색색으로 물들인 머리, 온몸에 덕지덕지 도배를 한 문신과 함께 로드먼의 등번호에도 그만의 개성이 담겨있는 셈이다.
[김종석 기자 j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