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5인조 특공대…일본 전훈 출격준비 기름칠
기사입력 2000년 02월 17일 13시 34분
롯데의 5인조 방망이 부대가 화려한 출정식을 준비하고 있다. 박현승(28) 조경환(28) 김민재(27) 김대익(27) 손인호(25).
박정태와 마해영의 선수협의회 가입, 용병 호세의 메이저리그 진출 등으로 클린업 트리오가 와장창 주저앉은 팀을 구하기 위해 꾸려진 일종의 `특공대'다.
31게임 연속안타의 주인공 박정태(0.329), 99시즌 타격왕(0.372) 마해영,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의 호세(0.327,36홈런). 이 엄청난 공백을 5인조가 되도록 흔적없이 메워야 한다.
호세야 이미 물건너 갔다. 하지만 박정태와 마해영도 막상 일이 잘 풀려 돌아온다 하더라도 훈련량이 턱없이 부족해 지난해와 같은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김명성감독은 판단하고 있다.
결국 5인조의 방망이에 팀의 운명이 매달려 있는 셈이다. 그래서 김감독은 이곳 가고시마에 캠프를 차리기가 무섭게 이들을 일본인 타격 인스트럭터 모토이씨에게 맡겼다. 방망이질 하나 만큼은 똑소리 나게 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사실 5인조의 면면을 뜯어보면 결코 약하지 않다. 1번타자 승진을 눈앞에 두고 있는 김대익, 지난시즌 자신의 프로통산 최고타율(0.272)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민재, 여기에 평균 2할7푼대의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박현승도 언제든지 3할대로 뛰어오를 수 있는 기대주으로 꼽힌다.
거포 조경환과 손인호도 심심찮게 담장을 넘기며 홈런포를 반들반들 윤기나게 닦고 있다.
"이 없으면 잇몸 아닙니까. 워낙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들이니 잘 해낼 겁니다." 갈수록 매서워지는 5인조의 방망이 덕분에 김감독의 근심 무게는 점점 가벼워지는 것 같다.
[가고시마(일본)＝최재성 특파원 kka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