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오직 스트라이크만 생각하라'
기사입력 2000년 02월 17일 13시 34분
"두가지를 생각하면 하나도 이루지 못한다. 스트라이크만 생각하라."
LA 다저스 박찬호(27)가 메이저리거의 비법을 LG선수들에게 전수했다.
박찬호는 16일(한국시간) 다저타운에서 전지훈련중인 LG숙소를 찾아 한양대 선배인 유지현, 공주고 동기 손 혁, 같이 국가대표로 뛴 최원호 등과 야구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박찬호가 국내선수들과 야구를 놓고 토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찬호는 이 자리에서 손 혁에게 "투수에게 중요한 것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손 혁은 "제구력과 구질"이라고 답했고, 박찬호는 "스트라이크"라고 간단히 말했다.
박찬호는 "실점위기에서 혹시 이걸 던지면 안타가 되지 않을까, 볼을 빼야되지 않을까 하면서 주저하면 결과가 좋지 못하다. 직구 하나만 갖고도 스트라이크 존에 제대로 꽂으면 통하는게 야구다. 올해부터는 나도 타자에게 어떤 스트라이크를 던질까만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호의 이같은 의견은 6년간 미국야구를 접하면서 터특한 메이저리그 생존법. 박찬호는 부진할때마다 마운드에서 너무 고민을 많이 한다는 지적을 받아 심리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찾으려고 노력했었다.
박찬호는 또 "밸런스를 위해서는 하체와 복근이 중요한데 국내투수들은 상체운동에 비중을 많이 두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팔꿈치 근육 보강운동은 소홀히 해 부상이 잦다"고 메이저리그 투수들과의 다른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손 혁은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박)찬호의 의견에 동감한다"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코리안특급'이 밝힌 메이저리거의 비법이 올시즌 LG투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다른 관심거리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신보순 특파원 bs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