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LG, 삼보전 10연패 탈출
기사입력 2000년 02월 16일 23시 15분
사람의 체력은 비슷하게 마련. 4라운드까지 사투를 벌여온 선수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정신력 밖에 없다.
플레이오프 티켓을 향한 투지면에서 LG가 훨씬 앞서 있었고 삼보전 10연패(連敗)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는 절박함까지 곁들여졌다.
정신력의 차이는 리바운드 숫자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리바운드는 높이 위치선정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하지만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정신력. 3쿼터까지 LG는 리바운드에서 38－25로 앞서나갔고 이같은 차이는 스코어로 이어졌다.
투지와 수비를 앞세운 LG가 16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99∼2000시즌 프로농구 원정경기서 박훈근(24득점)과 샌드릭 다운스(19득점 14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삼보를 85대77로 꺾었다.
이로써 LG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삼보전 10연패의 악몽에서 탈출하며 17승21패를 마크, 공동 5위인 기아와 골드뱅크를 반게임차로 바짝 추격했다.
체력저하로 최근 슈팅 적중률이 현저히 떨어진 데다 신기성(5득점)과 콥(9득점)까지 극도의 부진을 보인 삼보는 18승19패로 4위를 제자리 걸음했다.
2쿼터 막판 박훈근과 다운스가 연달아 속공을 성공시킨 LG는 박규현이 종료 버저와 함께 3점슛을 꽂아 47－33으로 달아났다.
후반들어서도 특유의 수비농구로 삼보를 몰아붙인 LG는 브룩스의 골밑슛과 양희승의 장거리포까지 가세하며 3쿼터 6분쯤 62－46으로 점수차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원주＝류성옥 기자 watchdo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