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박훈근, 팀 최고 24득점에 삼보 콥 꽁꽁 묶어
기사입력 2000년 02월 16일 23시 15분
"힘에서 이겼다."
지긋지긋한 삼보전 10연패의 사슬을 싹둑 잘라낸 LG 박훈근(26．1@96)의 `파워농구'가 빛을 뿜었다.
매치업한 삼보 콥을 9점으로 꽁꽁 묶으며 공격서는 중장거리슛을 꼬박꼬박 터뜨린 박훈근은 그토록 고대하던 삼보전 승리에 최고수훈을 세웠지만 여전히 코트에서 처럼 차분함을 잃지 않은 모습 그대로였다.
승리의 기쁨보다는 오히려 4쿼터 막판 충분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삼보에 추격을 허용한 게 아쉬운 듯 "앞으로는 우리팀이 턴오버를 줄여 더욱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4쿼터는 박훈근의 원맨쇼나 다름없었다.
박훈근은 4쿼터 시작과 함께 3분여동안 야투 3방과 자유투 2개로 혼자 8득점을 집중시키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팀내최다인 24득점중 절반이 넘는 13득점을 승부처인 4쿼터서 몰아넣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한데다 삼보 콥과의 거친 골밑 몸싸움중에도 리바운드를 12개나 걷어내 공격권 유지에 톡톡히 한몫해냈다.
"무리한 득점 욕심을 내기보다는 찬스가 생겼을 때만 슛을 쐈다"는 박훈근은 "삼보전 연패에서 홀가분하게 벗어난 이상 이젠 숙원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이바지 하겠다"고 말했다.
[원주＝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