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현주엽] 'PO 티켓- 도움왕' 충돌
기사입력 2000년 02월 16일 14시 31분
플레이오프 티켓과 `최고 도우미'가 한꺼번에 걸렸다.
`코트의 마술사' 강동희(33．기아)와 `골든히포' 현주엽(25．골드뱅크)이 17일 부산에서 한판 붙는다.
이번 맞대결에서 이들은 `두마리 토끼'를 쫓는다.
우선 플레이오프 티켓. 기아와 골드뱅크는 17승20패로 공동 5위. 이날 승부 여하에 따라 포스트시즌행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분위기로 봐선 현주엽을 앞세운 골드뱅크가 다소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상민-맥도웰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듣는 현주엽-이버츠 콤비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데다 변청운 정진영 등도 시즌 중반 이후 자신감이 넘친다.
특히 경기당 평균 49.7득점을 쏟아붓는 현주엽과 이버츠의 득점루트에 기아가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이날 승부의 갈림길이 될 듯하다.
기아 박수교 감독은 "둘 모두를 잡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현주엽과 이버츠 중 한쪽을 봉쇄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한다. 대체용병 마리오 루카스가 한국 코트에 빠른 적응력을 보이는 만큼 이버츠쪽을 봉쇄한다는 게 기아측의 복안이다.
이날 승부는 막판까지 소리없는 전쟁을 치르는 최고 도우미 타이틀까지 얽혀있다.
16일 현재, 현주엽은 평균 7.24개의 어시스트를 마크해 한국 최고의 포인트가드를 다투는 강동희(평균 8.03개) 이상민(현대．평균 7.26개)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현주엽은 여세를 몰아 국내 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파워포워드 출신 최고 도우미로 등록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2년만에 어시스트왕 복귀를 노리는 강동희는 "다른 것은 몰라도 어시스트 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며 정상 재탈환을 단단히 벼르는 중이다.
이래저래 볼만한 한판 승부가 될 게 확실하다.
[류성옥 기자 watchdo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