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공들인 트레이드- 수비보강 PO 4강직행 성공 요인
기사입력 2000년 02월 16일 14시 31분
지난 97년 7월 진로농구단을 인수, 프로농구판에 뛰어든 SK는 이듬해 11월 최인선 감독이 기아 엔터프라이즈에서 옮겨오면서 포지션별 구색을 맞추기 위해 내실있는 트레이드에 착수했다.
서장훈과 현주엽의 영입으로 골밑을 강화한 SK는 지난해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로렌조 홀을 현대에 내준 대신 재키 존스를 영입했다. 골밑에서 반복되는 `트래픽 잼(traffic jam)'을 피하기 위해 골밑슛에 의존하는 센터보다 외곽슛 능력을 센터를 찾은 것.
이어 SK는 수비 보강을 위해 윤호영과 석주일을 각각 LG와 신세기에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황성인을 지명해 포인트가드까지 갖춘 SK의 남은 과제는 속공과 외곽슛 능력을 겸비한 전문슈터의 확보였다. 결국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전격적으로 단행된 현주엽과 조상현의 트레이드는 이러한 고민의 결과였다.
SK는 이같은 트레이드를 통해 다양한 공격패턴을 갖추게 됐고 3연패를 노리는 현대와 함께 최강의 공격팀으로 자리잡게 됐다.
수비력을 보완한 것도 올시즌 SK가 가장 많이 달라진 점. 로데릭 하니발을 중심으로 수비시스템을 갖추면서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실점이 90.9점으로 최하위였던 SK는 올시즌 84.3실점으로 `짠돌이 구단'이 됐다.
최인선 감독은 "전체적인 분위기와 침착한 경기운영이 승패의 관건"이라며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만족하지 않고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미연 기자 ibiz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