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하와이 교민들 '평양 라운드' 추진
기사입력 2000년 02월 16일 13시 59분
하와이 교민들이 평양에서의 라운드를 추진하고 있다.
하와이 한인골프협회장인 정일만 회장은 "지난 8일 평양을 방문, 북한의 해외동포원호협력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 하와이 교민들의 평양 라운드를 성사시키는데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고 16일(한국시간) 밝혔다.
정회장은 "이번 행사는 한국이나 미국 정부의 개입없이 순수 민간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미국 시민권을 가진 교민 1,2세 20여명이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밀레니엄 평양골프 행사'라는 이름이 붙은 이 이벤트에는 벌써 40여명 정도의 하와이 교민들이 신청해 그 열기가 입증되고 있는데 평양에서의 신원조회가 끝난 뒤 참가자가 최종 확정된다.
이번 행사는 북한 농구스타 이명훈의 미국 NBA진출을 추진했던 캐나다의 로펌(법률회사) `에버그린'이 중간에서 가교역활을 하고 있다.
일정은 10박11일로 호놀룰루를 출발, 서울,북경을 거쳐 평양에 도착한 뒤 태성골프장에서 2라운드를 하고 평양시내와 백두산, 개성, 판문점 등을 관광하게 된다. 당초에는 금강산 관광을 할 예정이었지만 금강산 관광권을 독점하고 있는 현대와의 관계 때문에 백두산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평양 라운드를 위해 에버그린사는 북한측에 20만달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1인당 참가비는 2950달러(약 330만원)로 이중 대부분은 스폰서비로 충당할 예정.
공식 대회가 아닌데도 스폰서가 붙는 것은 이 평양라운드가 세계적인 뉴스방송인 CNN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기 때문인데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아래 캘러웨이나 테일러 메이드 등 골프관련업체나 한국의 기업들이 스폰서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일정은 오는 5월27일부터 6월7일까지와 8월27일부터 9월6일까지 두 안이 북한측에 제시됐는데 "5월 방북안의 가능성이 높다"고 정회장은 말했다.
[ 카폴레이(미국 하와이)＝이사부 특파원 golf＠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