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황성인, 박빙의 4쿼터서 10득점 '신인왕 유세'
기사입력 2000년 02월 15일 23시 01분
SK 새내기 포인트가드 황성인(24．1m80)은 요즘 낯빛이 편치 않다.
"황성인이 신인상을 의식해 동기 동창인 조상현에게 패스를 안 한다" "포인트가드인데도 득점 욕심이 많다"는 의심을 받기 때문이다.
황성인은 속이 터진다. 하긴 시즌 초부터 베스트5 가운데 자기를 제외한 4명의 공격력이 워낙 뛰어나 누구에게 패스를 줄까 고민이었다.
서장훈과 존스, 하니발 등도 "왜 나에게 패스를 많이 주지 않느냐"는 눈치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동료들도 황성인의 손끝을 믿고 있다.
15일 벌어진 삼성전.
4강 직행을 위해 놓칠 수 없는 경기인 데다 개인적으론 97∼98시즌 신인왕 주희정과의 맞대결이었다. 고려대 2년을 마치고 바로 프로에 뛰어든 동갑내기 주희정은 연세대 시절부터 라이벌이었다.
고질적인 왼쪽 어깨 통증으로 부항 자국이 얼룩덜룩한 황성인은 3쿼터까지 무득점 3어시스트에 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반에 수비수와 엉켜 가랑이 근육을 다쳤다.
그러나 황성인은 4쿼터에 10점(3점슛 2개)을 몰아넣어 쩌렁쩌렁하게 `신인상 유세'를 펼쳤다.
경기종료 3분48초전 공격 제한시간에 쫓겨 옆으로 비스듬히 던진 3점슛이 바스켓을 출렁였고 곧바로 이어진 5대5 상황에서 패스하는 척하다 재차 아치를 그려 상대의 힘을 뺐다. 존스의 아웃렛패스를 받아 올려놓은 레이업은 `황성인 타임'의 대미였다.
[충주＝김미연 기자 ibiz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