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유재형 3단 ●최명훈 7단
기사입력 2000년 02월 15일 14시 17분
제6보(48∼66)＝백 48 응수타진에 흑 49로 받자 백은 상황에따라 `A'에 젖히는 맛, `B'로 붙이는 맛을 남긴 채 비로소 50에 손이 돌아왔다.
그런데 흑 51에 백 52로 젖혀간 것은 너무 안일했다. 아무리 백의 형세가 괜찮다고 하지만 힘을 낼 땐 내야한다. 백 `C'로 뛰고 흑 57, 백 `D'로 계속 공격해가는 적극성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그랬으면 하변 백 ◎도 자연히 응원하는 셈이다.
거꾸로 흑 53이 기분좋은 틀어막음. 그러나 흑은 스스로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고 만다. 흑 57이 그것. 무조건 흑 1로 백 ◎를 제압해간 찬스였다. 백은 ◎의 준동이 어려우므로 2로 끊어가는 정도인데 그러면 9까지 바꿔치기가 예상된다. 이것은 하변 흑집이 워낙 커 흑은 한순간에 우세를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흑 57은 둘려면 `E'에 잇는 것이 정수. 그랬으면 60에 젖히는 강수가 듣는다. 다음 백 59, 흑 `F', 백 `G', 흑 `H'로 패맛이 있는 곳이었다. 그런곳을 60까지 단순히 처리하고 말았으니….
[해설．유재형 3단/글．공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