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3~6위팀 4강상대 'SK가 좋아요'
기사입력 2000년 02월 15일 14시 04분
`SK가 좋아.'
프로농구 코트에 `SK 짝사랑' 바람이 불고 있다.
3∼6위팀들이 4강 직행이 확실시되는 SK와 현대 가운데 준결승 상대로 SK를 원하는 것.
다음달 8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는 1－4－5위와 2－3－6위가 한 조가 돼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다툰다.
현대는 2년연속 챔피언이라는 프리미엄을 톡톡히 얻고 있다.
SK와 비교할 때 전력차는 크지 않지만 조직력과 노련미에서 한수 위라는 판단. 상대팀들은 `어∼'하는 사이 속공을 내주며 패한 기억들이 있어 심리적으로 부담스럽다.
특히 지난 시즌 팀간 전적에서 3승2패로 우위를 보인 삼성은 올시즌들어 재계 라이벌인 현대에 4전전패를 당해 영 찜찜하다.
골드뱅크나 기아도 지난 시즌 8위였던 SK전은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올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현대에 비해 식스맨층이 얇고 기복이 있다는 것.
최희암 본지 해설위원(연세대 감독)의 "SK는 오히려 4강 관문을 통과하는 게 관건"이라며 "챔프전에서 현대와 SK가 맞붙는다면 SK가 6대4로 우세할 것"이라는 분석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삼보는 예외다. 현대가 편하다는 눈치다.
`농구 천재' 허 재가 현대만 만나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데다 2라운드서 허 재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서도 이긴 경험이 있기 때문.
삼보 최종규 감독은 "정규리그와 달리 단기전인 만큼 서장훈이 버티는 SK보다 현대가 매치업을 짜는 데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3∼6위팀들은 이달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본격적인 순위 조절에 들어갈 전망이다.
[김미연 기자 ibiz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