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숙] '작가선생님 시집 좀 보내주세요'
기사입력 2000년 02월 15일 14시 04분
"시집 좀 보내주세요."
MBC TV 주말극 `남의 속도 모르고'에 출연중인 이미숙은 요즘 시집타령이다.
작년 9월 첫방송된 뒤 4개월이 지나 중반에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상대역인 유동근과 티격태격 싸움만 하고 있기 때문.
"이제 종영까지 2∼3개월 밖에 남지 않았어요. 지금쯤은 신혼살림을 차릴 때도 된 것 같은데 말이에요."
배역명인 전남자에서 알 수 있듯이 여성미라고는 절대 없을 것 같은 캐릭터로 여자이고 싶은 자신의 마음도 몰라줘 속만 태우고 있다는 게 이미숙의 얘기다.
인터넷이나 PC통신의 시청소감코너에도 이미숙과 유동근이 툭하면 싸우는걸 보다못해 결합을 시키자는 글도 요즘 들어 부쩍 늘고 있는 상태.
이런 유머러스한 분위기는 촬영장에서 그대로 묻어난다. 유동근은 겉보기와 달리 애드리브의 귀재로 웃기는 말로 한몫한다. 문용남 작가도 유동근의 애드리브에 감탄, 웃기는 연기에서의 대사수정도 상당 부분 용인하고 있을 정도.
반면 홍학표는 온몸으로 웃기는 `액션맨'으로 이재룡과 콤비를 이뤄 좌중을 압도한다.
이미숙은 이들과 자주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것은 물론 이미 골프클럽을 결성, 햇살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고 있다.
유동근이 핸디 6으로 최고수지만 이미숙 역시 핸디 8로 이재룡, 홍학표와 실력이 비슷, 한번 겨뤄볼만 하다는 것.
요즘들어 이미숙에게 새로 붙은 별명은 `애마부인'.
조만간 촬영에 들어가는 영화 `단적비연수'를 준비하느라 작년말부터 배운 승마에 푹 빠져 산다.
바쁜 스케줄과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 경기 일산의 일산승마클럽(대표 이근윤)에서 적어도 주 2회 말에 오르는데 주말에는 가족승마를 즐긴다.
"이제는 어디 가서나 취미가 승마라고 얘기해요. 봄만 되면 산으로 들로 말타고 달리고 싶어요."
선사시대 여자가 지배하는 부족사회를 다룬 이 영화에서 족장 역할을 맡은 이미숙은 칼싸움도 해야 되기 때문에 배운 검도실력 역시 수준급.
영화 `뽕'의 요염미를 접고 브라운관에서 제2의 연기인생을 화려하게 만개하고 있는 이미숙의 `시집 보내달라'는 드라마 속의 채근이 마냥 사랑스럽다.
[김호영 기자 hy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