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병규-테이텀-김상호 환상 클린업 발진
기사입력 2000년 02월 15일 13시 49분
정교함을 파워가 받치고, 관록이 마무리한다.
LG의 올시즌 중심타선이 윤곽을 드러냈다. 3번 이병규, 4번 테이텀, 5번 김상호가 상대마운드를 위협할 중심포다. 이광은감독은 "김재현의 공백을 김상호가 충분히 막아줄 것으로 믿는다. 테이텀이 잘 해주느냐가 문제지만 현재 상태로 봐서는 기대할만 하다"고 말했다.
중심타선의 문을 여는 이병규는 두말이 필요없는 쌍둥이 타선의 간판. 지난시즌 서울연고팀 선수로는 처음으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진가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한-일 슈퍼게임에서 왼쪽 발목 인대를 다쳤지만 이제 거의 완쾌, 이달초부터 본격적인 타격훈련을 시작했다. 타격이 정확해 이감독은 타점을 올리면서 찬스를 테이텀에게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테이텀은 파워와 정교함을 겸비한 LG타선의 새 얼굴이다. 힘이 있으면서 공을 맞히는 재주가 뛰어난게 장점. 전지훈련이 쉬는 날에도 특타를 자청하는 성실함까지 있다. 98년 현대우승을 이끌었던 쿨바급의 수준이라는 평. 테이텀의 활약도에 따라 타선의 무게가 달라질 것이라고 할만큼 올시즌 공격의 핵이다.
김재현의 자리를 대신하는 김상호는 경험이 풍부한 노장이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너무나 열심히 뛰어 이감독이 일찌감치 5번 자리를 마련해줬다. 좌익수가 아니면 지명타자로라도 꼭 쓰겠다고 할만큼 이감독이 단단히 믿고 있다. 약점이던 변화구 공략을 위해 밀어치는 타법을 새로 익히며 `제2의 전성기'를 열겠다고 각오도 대단하다.
올시즌 쌍둥이 타선의 힘은 이들에게서 나올 전망이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신보순 특파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