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지구력-파워-스피드업 '홈런왕 Go'
기사입력 2000년 02월 15일 13시 41분
`아시아홈런신기록 달성의 마지막 열쇠인 스피드를 끌어올려라.'
`홈런킹' 삼성 이승엽(24)이 마지막 방망이 조율에 들어가며 아시아홈런신기록 달성에 다시한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백인천 타격인스트럭터는 "(이)승엽이의 몸상태는 모든 훈련을 넉넉히 소화할 수 있을 정도"라며 "이젠 훈련의 마지막 단계인 스피드만 끌어올리면 완벽한 몸과 실력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16일(한국시간), 전지훈련에 참여한지 보름이 넘었다. 선수협불참에 대한 비난속에 전훈지에 도착했던 이승엽은 선수협에 대한 고민을 잠시 뒤로 접은채 훈련을 시작했다. 오랫동안 쉰탓에 초반에 지구력을 기르는데 주력한데 이어 파워도 바짝 끌어올렸다. 몸상태는 최고.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힘을 임팩트순간에 맘껏 실겠다는 뜻으로 폼까지 교정했던 이승엽에게 훈련의 마지막 단계인 스피드를 끌어올리라는 특명이 떨어진 것이다.
스피드라 함은 몸의 민첩성과 배트 스피드 등 크게 두가지. 최근 이승엽은 스피드 업에 딱 알맞는 단거리 달리기에 많은 땀을 쏟고 있다. 몸이 빨라져야 배트 스피드도 빨라지기 때문에 따로 특별한 타격훈련이 필요없다는 게 백인천 인스트럭터의 설명이다.
이승엽은 지난해 아시아홈런타이기록(55개)에 1개차로 못미쳤다. 신기록에 대한 엄청난 스트레스속에서도 54홈런을 날렸던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는 `관록' 또한 신기록 달성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백인천 인스트럭터는 이승엽의 훈련상황을 지켜보며 "타격폼을 완벽하게 교정한데 이어 스피드만 끌어올리면 올해도 지난해 못지 않은 홈런을 쏘아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승엽의 올시즌 활약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국제전화 김세훈 기자 sh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