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SK요구 부분 수용…서울 연고는 불가
기사입력 2000년 02월 15일 13시 41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사회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SK의 요구사항을 부분적으로 수용할 움직임이다. KBO 이상국사무총장은 15일 "연고지문제는 이미 끝난 얘기다. 하지만 선수수급방안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제고해볼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이사회는 `현대→서울, SK→수원', SK전력보강으로는 7개구단이 보호선수 25명을 제외하고 한명씩을 양도한다고 결정했다.
이에 SK는 14일 ▲서울연고지 ▲7개구단이 보호선수 20명외 2∼3명 양도 ▲외국인선수 3명 ▲3년간 신인 우선지명권 보장을 요구하면서 선수보강안이 좌절되면 선수협소속 선수들을 영입할 복안까지 마련했다. 여차하면 `창단뒤 올시즌 리그에 불참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총장은 "오는 17일 구단주총회는 연고지문제를 확정짓는 자리여서 전력보강안을 다시 검토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차후 이사회를 통해서 SK요구를 점진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선수트레이드 등 다른측면에서 KBO가 SK를 지원할 수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총장은 개인적인 소견임을 전제했지만 전력의 평준화는 프로야구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며 이번 이사회결정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몇몇 구단사장들 역시 이사회가 SK에 `너무 박하지 않았나'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KBO는 어디까지나 중립입장이고, 각구단은 우승을 목표로 전력투구하며 옆을 볼 겨를이 없다. 문제해결여부는 구단들이 이기주의를 얼마나 극복하느냐에 달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