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마라톤제왕' 신체비밀 해부
기사입력 2000년 02월 14일 13시 46분
이봉주의 신체 비밀은 뭘까.
22차례의 레이스를 100% 완주하고 7차례 우승에 5회 준우승, 2회 한국 최고기록 작성 등 뛰었다 하면 `사고'를 치는 이봉주의 신체비밀을 캐봤다.
이봉주(30)의 가장 큰 신체적 강점은 피로를 느끼지 않고 레이스를 계속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그의 높은 무산소성역치수준. 한국체육과학연구원이 최근 조사한 이봉주의 무산소성역치수준은 82.8%로 한창 때의 황영조(79.6%)보다 높았다. 이는 지치지 않고 1분당 310@를 달릴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것.
또 신체가 최고능력을 발휘할 때 필연적으로 생성되는 혈중 젖산 농도도 54㎎으로 세계적인 마라토너들의 평균(90㎎)보다 월등히 낮아 동일한 강도의 운동에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피로를 덜 느끼는 강골이다. 이봉주는 또 높은 강도의 운동을 마치고 15분이 지난 뒤 체크하는 피로회복능력도 국내마라토너들의 평균치(50%)을 휠씬 뛰어넘는 62%를 기록, 전문가들을 놀라게했다.
이밖에 이봉주는 마라토너에게 중요한 최대산소섭취량(1분간 공기중의 산소를 섭취할 수 있는 능력)조사에서도 체중 1㎏당 78.6㎖로 세계 톱클래스 마라토너와 같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그야말로 이봉주의 몸은 곳곳이 파워플랜트인 것이다.
[추연구 기자 pot0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