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배] 톱타자 공천 '타율-출루율 믿음직'
기사입력 2000년 02월 14일 13시 37분
삼성 정경배(26)가 올시즌 톱타자로 나선다.
김용희감독은 올시즌 가장 큰 고민거리인 톱타자에 정경배를 낙점했다. 김감독은 "신동주 김종훈 등이 있지만 그래도 타율과 출루율이 좋은 정경배가 1번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의 톱타자는 홀과 신동주 정경배가 돌려 맡을 정도로 무주공산. 우선 정경배는 톱타자의 생명인 출루율이 높다. 지난해 정규타석을 채운 선수중 김한수와 이승엽에 이어 팀내 타율(0.312) 3위, 이승엽 김기태 김한수에 이어 출루율 4위(0.385)에 랭크됐다.
정경배의 경력과 성실함 또한 믿음직하다. 올해로 5년차지만 대학에서 뛴 것까지 포함하면 성인야구에 발을 들여놓은지 9년째다. 야구의 흐름을 읽으며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경험이 충분하고, 4사구도 마다하지 않는 허슬플레이도 경기분위기를 `우리 것'으로 만드는데 제격이라는 평가다.
100m를 12초대에 달리는 빠른 발도 쓸만하다. 지난해 16도루는 1번타자로서 그리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데뷔 이후 최다 도루를 기록했다는 게 위안거리.
"딱 알맞는 1번타자가 없어 내가 맡는다고요? 아닙니다. 올시즌 최고 톱타자로 우뚝 설테니 두고 보십시오." 정경배의 자신감이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국제전화 김세훈 기자 shkim＠sportschosun.com]
